진료일 : 2017. 7. 11 (23주1일차)
정밀초음파는 아기 몸의 외형적인 기형뿐만 아니라 몸속 기관들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한다.
그래서 제일 처음 시작하자마자 뇌쪽부터 시작해서 심장, 내장, 혈관까지 꼼꼼하게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였다.
손가락 발가락 귀, 입술까지 외형적인 문제는 없는지도 확인해 주었다.
다행히 우리 양콩이는 문제없이 건강한 아기라고 한다.
매번 뭔가를 검사 할 때마다 당연히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병원에 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번에도 한시름 놓았다. ^^
양콩이의 발바닥 모습. 발가락 10개 모두 정상으로 달려있다.
정밀초음파를 보면서 선생님께 우리 아기 성별을 확실히 모른다고, 아들인줄 알았는데 지난번에 다시 해보니 딸인 것 같다고 담당 선생님께서 그러셨다고, 그래서 정밀초음파 때 확실히 봐주신다고 말씀 하셨다고 했더니 정밀초음파에서 생식기쪽에도 기형이 있는지 확인하기 때문에 봐야 한다고 그래서 성별 확인이 100% 맞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 하신 것 같다고 다시 확인해 주겠다고 하셨다.
너무나 친절하신 병원쌤들... 이번엔 만나는 쌤들마다 다 친절해서 병원 다니는게 참 편하다.
하지만 선생님의 쿨한 대답과는 달리 정밀초음파 선생님도 양콩이의 성별을 확인하는데에 무지 애를 먹었다.
애가 또 허벅지 다리를 붙이고 있었던데다가 태반 쪽으로 몸을 파뭍고 있어서 말이다. 전에도 그러고 있더니 또..
뭐가 그렇게 쑥쓰럽고 부끄러워서 숨어있니;;;;
성별 말고도 다른 부분도 다 확인을 해야 하는데 몸을 자꾸 안보여 주려고 하는데다가 배를 자꾸 흔들고 치는데도 안움직여서 흔하지 않은 상위1%의 안움직이는 아기라는 소리도 들었다.
우리 양콩이는 태어나기도 전에 상위 1% 먹었다. ㅋㅋㅋㅋㅋ
한쪽손은 얼굴을 가리고 있다.
손가락 수 확인하는 것도 애를 먹고 그나마 한쪽손은 확인을 했는데 한쪽손을 또 안보여줘서 겨우겨우 10손가락 확인했다.
게다가 왼쪽귀는 얼굴을 안틀어줘서 확인도 못하고 담당의 만나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해야 했다.
뭐가 그렇게 비밀이 많니~
우리 아기의 성별은??
16주에 분명 초음파상으로 미사일 확인하고 아들이라고 들었는데 20주에는 확실치 않다, 그리고 지난주, 22주차에는 배아파서 병원 갔을 때에 딸인 것 같다고 의사 소견이 바뀌었다.
16주차 포스팅
20주차 포스팅
20주차 초음파. 전치태반은 정상. 역아자세. 성별반전 예고??
22주차 포스팅
임신22주 배통증으로 병원방문 그리고 아들에서 딸로 성별반전
그리고 드디어 밝혀진 양콩이의 성별은.... 바로 딸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들에서 딸 반전은 잘 없다 들었는데 나에게 이런일이 생기다니 ㅋㅋㅋㅋㅋ
우리 부부는 둘다 딸을 원해서 처음에 아들이라고 했을 때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왕이면 첨부터 딸이라 했으면 얼마나 기뻤을까!!!
막상 성별이 딸로 확실해진 지금은 아직도 둘 다 싱숭생숭한 상태이다.
각자 딸 포기하고 아들과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놨는데 딸이라고 하니 혼돈의 카오스랄까..ㅋ
옷은 또 선물 받은 것도 완전 남자아기 옷이고 드림받은 것들도, 내가 산 옷들도 대부분 남자아기 옷인데..하하하..ㅋㅋㅋ
신생아때는 얼마 못입힐 것 같으니 그냥 입혀야 겠다.
동생이 그 병원에서 근무 하는게 진료차트에 기록되어 있어서인지 동생 이야기 하며 선물로 아기 얼굴 입체초음파로 보여 주려고 하는데 얼굴을 안보여줘서 나오질 않는다고 했다.
게다가 손으로는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더욱 그렇다며...ㅠㅠ
이런 아기들 같은 경우는 습관적으로 손이 얼굴쪽에 가 있거나 얼굴을 안보여줘서 입체초음파가 잘 안나올 수 있다고 혹시 나중에 입체초음파 할 때 실망 할 수도 있겠다고 해서 입체초음파는 포기하기로 했다.
요정도가 최선이라는데 어이쿠..ㅋㅋㅋㅋㅋ
우리 아기지만 무..무섭네.. 입체초음파 진짜 안해야겠다;;;
어차피 기념으로 남기기 위해 하는거니 뭐..
그나마 이 모습은 사람형태에 가까워서 인스타에도 올리고 소장해놨다.
점점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가는걸 보니 처음으로 양콩이를 빨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기를 빨리 보고 싶다며 기다리는 남편과는 달리 아직 아기를 키운다는, 엄마가 된다는 것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되질 않아서 좀 더 천천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양콩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얼마 전까지도 남편과 나 그리고 강아지들이랑 이렇게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원래도 아기를 그닥 좋아하질 않아서..ㅋ
그런데 이런 사진 한장에도 울아기 참 이쁘다 하는거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도치맘 예약인가보다. ㅋㅋㅋ
나..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겠지?
이제는 매일이 기다려 진다.
양콩아 다음 진료 때 까지 건강하게 잘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