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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7주 유산을 경험하다.

by 마미마미마미 2017.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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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3년차, 뒤늦게 임신 계획을 세웠다.

둘다 벌인 일들이 많아서 부모님들 성화에도 불구하고 계속 임신을 미뤄 왔었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있어서 더이상 미룰 수 없었다. 임신을 시도하였다.

 

 

운이 좋았는지 쉽게 임신이 되었다.

임신 시도한지 3개월만에 임신 성공을 하였다. 이렇게 쉽게 임신을 하다니..요즘 내주변에도 난임이나 불임으로 맘고생, 몸고생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혹시 나도 그중의 하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무색하게도 말이다. 길게 한 1년정도를 생각 했는데 헐..

 

 

내 몸만 믿고 임신 성공!

첫달은 이래저래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로 평소 칼같이 정확했던 생리주기가 이상해져 버리는 바람에 실패;; 첫째달에 생리일정이 꼬여버리니 둘째달도 실패;; 어플과 배란테스트기만 보고 배란일을 예측 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세번째 달에는 생리주기가 다시 돌아 왔었고 이번엔 내 몸상태를 보고 시도해 보자며 배란기 테스트도, 어플도 전혀 참고 안하고 배란점액만 보고 시도해서 성공했다. 확실히 배란테스트기도 그렇고어플상의 배란일과 실제 배란일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초기임신증상

 

1. 가슴통증이 심했다.

2. 아랫배가 자주 콕콕 쑤시고 뻐근했다.

3. 불면증

4. 분비물

 

 

 

 

 

 

 

위 증상 말고는 6주까지는 별다른 일 없이 날짜가 지나고 있었다.

 

 

 

유산증상

 

1. 갈색냉

2. 점점 피가 뭍어남

3. 생리통 같은 배통증

 

 

처음엔 착상혈인가 했다. 하지만 점점 양이 늘어나는 것 같고 피같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병원에 방문했다.

 

의사는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기는 흔한 증상이라며 걱정할 거 없다고 했고 초음파 결과 아기집이 조금 작긴 하지만 크게 신경쓸 정도는 아니고 위치도 좋고 심장도 잘 뛰고 있으니 마음편히 가지고 쉬라고 했지만 이틀 뒤 생리통 같은 배통증과 함께 피덩이가 왈칵 쏟아져 나오고 말았다.

 

 

전날 밤부터 피가 더 비치고 배통증이 있어서 잠을 못자고 있었는데 새벽에 화장실 갔다가 왈칵 쏟아져 나왔고 하얗게 질린 나는 자는 신랑 깨워서 서둘러서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서 증상들을 간호사에게 이야기 했고 당직 의사가 들어오는 순간 표정을 보고 정말 잘못되었구나.. 하는 눈치를 챘었다.

 

 

초음파를 했는데 아기가 없었다.

바로 이틀전만 해도 아기집도, 아기도 보였었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아기집까지 모두 나와버렸다고 의사가 병에 담긴걸 보여줬다. 모두 흘러 나왔기 때문에 수술은 따로 필요 없단다. 눈물이 터져나올 것 같았는데 꾹 참았다.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그 새벽 조용한 분만실에 있던 간호사와 당직 의사 모두 숙연한 분위기였고 안타까운 표정과 말투로 우리 부부를 위로 해주었지만 그런건 하나도 귀에 들리질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어두운 차 안에서, 그리고 남편이 출근한 후 혼자 남아 있을 때 많이 울었다. 그렇게 나는 임신7주차에 유산을 경험했다.

 

 

초기 유산은 유전자 이상 때문에 유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엄마 잘못이 절대 아니니 죄책감 가지지 말고 몸도 마음도 얼른 추스리라 했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한 며칠 혼자 있으면 자꾸 눈물만 나왔다. 내가 잘못한 것 같아서. 아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뱃속의 아기를 잃은건 많이 속상하고 슬펐나 보다.

 

 

바우처카드를 일찌감치 신청해놨기 때문에 유산 후에 남은 50만원 고스란히 한의원에서 보약지어 먹었다. 그리고 다음아기는 꼭 건강한 아기 가지자며 마음을 빨리 추스렸다. 어차피 이제 백수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거 실컷 하고 여행도 가고 하면서 말이다. 남편도 옆에서 나를 많이 보살펴 주어서 더 빨리 극복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기 마음도 많이 좋지 않았을텐데 참 다정한 사람이다.

 

 

 

그렇게 유산의 아픔을 극복하였고 두번째 임신을 위해 몸조리 후에 운동이라도 하며 몸관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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