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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쉬운 입덧이 어디있나요?

by 행복한동그라미 2017.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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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구절절 써보는 아무말 대잔치)

 

 

입덧이 시작 된지도 한 달 정도가 된 것 같다.

 

처음엔 소화가 잘 안되고 밤마다 울렁거리는 정도였지만 그 때에도 몸이 편하지 않았다. 먹은 것들이 잘 안내려가고 가슴이 꽉 막힌 것 처럼 답답한데다 밤마다 그 증상은 더 심해져서 수시로 헛구역질이 나오는데 그때 느꼈다.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거지같다고 말이다.

 

그 때쯤 맘까페에서 나랑 증상 정도가 비슷한 사람이 입덧 때문에 힘들다는 글을 올린걸 보고 공감을 하며 읽었던 적이 있는데 댓글을 보며 어이없어 한 기억이 있다.

 

너 정도 입덧은 입덧도 아니다. 정말 심한 입덧은 어떤지 아냐 등등..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세상에 입덧이 안힘든 경우가 어딨다고 그 정도 입덧은 입덧도 아니라니!!

 

물론 정말 심한 사람들은 아예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하고 병원에 입원을 해야 할 정도로 심한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은 더 힘들고 괴로울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입덧이 덜한 사람들이 안힘든건 아니지 않다고 생각한다.

 

댓글 읽고 순간 욱하는 마음에 글쓴 본인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퍼부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카페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일일이 의미없는 감정싸움 하는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어 말았다. 그런데가끔 그 말들이 머릿속에 맴돌때가 있다.

 

나는 처음 몇 주간 입덧을 할 때에는 빈속에도 구역질이 나오고 소화가 안되어도 구역질이 나와서 몸도 마음도 힘들다고 느꼈는데 요 근래에는 더 심해져서 음식을 조금만 먹기만 하면 울렁거리고 결국 토하고 있다. 집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만으로도 멀미 하듯이 머리가 아프고 울렁거려서 계속 누워만 있게 된다. 하지만 입덧이 덜 할때가 덜 힘들고 지금이 더 힘들고 자시고 할 것 없이 그냥 계속 힘들다. 이게 하루이틀안에 끝나는게 아니라서 더 그런 것 같다. 한달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근데 이게 앞으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없는 입덧이라 생각하니 더욱 지치는 것 같다. 재수가 없으면 애 낳을 때 까지도 입덧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게 나일까봐 두렵기도 하고 말이다.

 

 

뭣보다 몸도 몸이지만 마음과 정신이 이놈의 입덧에 지배당하고 있는지 피폐해짐을 느끼고 있다. 애기고 뭐고 간에 좀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만 자꾸 든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가 '너 정도는 입덧도 아니야', '남들 다 하는 입덧 뭐 힘들다고 유난이냐' 하고 말한다면 마음이 어떨까?

 

이왕이면 임신기간 내내 좋은 말만 듣고 배려를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렇게 긴 임신기간동안 완벽하게 배려받긴 힘들 것 같고 적어도 입덧기간만이라도 고생을 공감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주는건 어떨까 싶다. 특히 가까운 가족들이라면 말이다.

 

특히 남편의 고생한다.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와 따뜻한 포옹이 임신한 부인들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될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여자는 사랑을 받아야 사는 존재니까 ^^

 

 

 

※ 잉여주부가 알아 본 입덧을 하는 이유

 

임신 호르몬 때문에 위액 등 소화를 돕는 것들의 분비가 줄어든다고 한다. 결국 소화가 안되고 구역질이 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입덧을 한다는 건 뱃속의 아기가 엄마의 영양분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우리아기 건강하게 잘 크고 있음을 힘들지만 몸으로 느낄 수 있는거라고 생각 해야 할 것 같다. ㅠㅠ

 

입덧은 보통 14~16주 사이에 끝난다고 하니 혹시 잉여주부처럼 입덧중이신 분들이 계신다면 함께 힘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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