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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22주 배통증으로 병원방문 그리고 아들에서 딸로 성별반전

by 행복한동그라미 2017.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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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일 : 2017. 7. 5 (22주1일차)

 

 

 

전날 밤부터 오른쪽 아랫배가 찌릿찌릿하고 아프기 시작했다.

 

임신기간 중에는 자궁이 커지느라 배가 아픈 경우가 많고, 자궁이 커지는 속도를 배를 받쳐주는 근육이 따라가지 못해서 아픈 경우도 있다고 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게다가 태동도 전보다는 덜 느껴졌지만 이 역시도 아기가 오늘은 덜 노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다음날 오후부터는 생리통같은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찌릿찌릿 하고 아픈건 지속적으로 느껴졌지만 크게 아프지 않고 살짝 거슬리는 정도 였는데, 문제는 오후부터 갑자기 같은 부위에서 생리통같은 통증이 느껴졌던 것이다. 임신중이 아니라면 서둘러서 약을 챙겨 먹었을 정도의 통증이었다.

 

급격히 컨디션이 안좋아지는걸 느꼈고, 일단 침대에 누워 먼저 출산을 한데다가 신생아실 간호사인 동생은 뭔가 알지 않을까 싶어서 물어봤더니 지금 시기는 그런 통증 있을 시기 아니지 않냐는 답을 들었다. 병원 진료를 받아보라고도 했다.

 

덜컥 겁이 났다.

 

아기는 여전히 태동이 거의 없었고 배는 배대로 아픈데 혹시 이것도 자궁이 커지려고 그런건데 괜히 극성인가 싶어서 병원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갈팡질팡 하기만 했다. 일주일후에 정밀초음파 예약 해놨는데 그때 또 병원진료 받아야 하는데 좀 있어보고 괜찮으면 그때되서 병원 가볼까 싶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검색은 또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중에는 나와 같은 경우도 있지 않을까싶다.

 

(제가 그 마음 잘 알아요..ㅋㅋㅋ)

 

인터넷 검색을 해봤자 다들 하는 말은 불안해 하지 말고 병원을 가보라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남들이 이렇게 말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 싶어서 남편에게 병원에 가야겠다고 전화를 걸려고 했는데 갑자기 설움이 복받쳐서 눈물이 나려고 했다. 남편이 일때문에 전화를 못받는 상황이어서 다행이었지 전화 받고 목소리 들었으면 또 펑펑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글에도 남겨 놨었지만 나는 지금 아기 임신 전에 유산을 한번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그때일을 잊었다 생각 했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니 그때의 트라우마가 떠오른 것 같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떠오르는거 보니 역시 불안해 하느니 병원 가는데 맞긴 맞나보다.

 

운전을 못해서 바로 택시 불러타고 가는길에는 뭔가 마음이 안정이 되는지 배통증이 점점 사그라 들더니 병원 도착해서 접수를 하고 나니 하나도 안아팠다. 참 이상하기도 하지.

 

어쨌든 병원에 와서 접수까지 했으니 진료를 보기로 했는데 정기검진 때가 아닌데 와서 그런가 들어가자마자 의사선생님이 어디가 불편하냐며 물어보셨다. 증상을 이야기하니 자궁경부길이와 자궁수축검사를 해보자고 하셨다.

 

 

 

 

다행히 자궁경부길이는 4센티가 넘어서 정상이었고, 자궁수축검사도 정상으로 나왔다.

 

자궁수축검사 하는 동안 누워있는데 그동안 조용하던 양콩이가 갑자기 뱃속에서 어찌나 잘 놀던지 모른다. 얘도 병원 오니까 각성했나보다. 간호사분이 상태 보다고 왔다갔다 하시면서 "아기는 잘 놀죠?" 하고 물어보길래 잘 논다고, 그런데 통증때문에 놀래서 병원오긴 했는데 막상 오니까 배가 안아프다고 했더니 그런경우 되게 많다며 안심시켜 주었다. 너무나 친절한 우리 간호사선생님 다시 반했다.

 

의사선생님도 임신6개월이면 배가 아프거나 할 때가 아닌건 맞지만 이런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하셨다. 다만 그 이유가 워낙 다양해서 뭐라고 콕 집어서 이야기 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는 문제가 있거나 한건 아니니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진통이 오는 것 처럼 일정 시간을 두고 아팠다 안아팠다한게 아니라 한두시간 정도 꾸준히 계속 아픈 경우였는데 그런때에는 별 이상 없는 경우가 더 많다고 했다.

 

배가 아프긴 했지만 별 문제 없어서 다행이었고, 괜히 집에서 걱정하고 불안해 하느니 진료를 보는게 더 나은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누군가 나와 같은 경우로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병원에 가보라고 할 작정이다. 아무도 이런걸로 병원까지 왜왔냐는 사람은 없으니 뭔가 이상하면 바로 병원으로 텨 나가는게 맞는 것 같다. 우린 홀몰이 아니잖아요~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각별히 신경쓰고 조금 극성맞아 지는게 맞습니다. ^^

 

 

 

 

아들에서 딸로 성별반전!?

 

이왕 초음파 보는거 아기 성별을 다시 봐달라고 부탁드렸다.

 

16주 진료 때에는 아들일 확률이 높다며 다리사이에 뭐가 있다고 하셨는데 20주 진료 때에는 의사선생님께서 긴가민가 하다며 정밀초음파때 확실히 다시 보자 하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22주차인 이번 초음파에서는 본인 소견으로는 딸인 것 같다고 하셨다.

 

16주쯤이면 딸도 아들처럼 뭔가 튀어나와 보일수도 있어서 의사들도 가끔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번에 본 초음파에서는 진짜 다리사이에 아무것도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양콩아 꼬추 어디갔니?

 

다만 우리 양콩이가 허벅지 사이에 손을 넣고 있어서 이번에도 정확하게 보기엔 살짝 어려웠기 때문에 다음주 정밀초음파에서 진짜 확실히 보자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제는 성별반전을 인정하며 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에서 딸로 성별반전은 잘 없다더니 나에게 그런일이 생기는구나..

 

원래 우리 부부는 딸을 원했기 때문에 처음에 아들이라는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 둘다 씁쓸함을 감추지 못해서 분위기 이상했는데 막상 그렇게 원하던 딸인것 같다고 하는데도 둘다 딱히 기쁘지 않은것이 또 분위기가 이상하다.

 

이미 아들이라 생각하고 아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하며 그려놔서 그런가보다.

 

게다가 우리 시아버님은 임신 전에는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 없는데 집안에 딸이 귀해서 본인은 딸이 더 좋다고 하셨으면서 양콩이 성별이 아들이라고 알려 드리자마자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니셔서 아들이 아니었음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는데 그래서 이 상황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좋아 하실 줄 알았으면 성별을 일찍 알려드리지 않았을텐데 후회가 막심하다. ㅠㅠ

 

그리고 이미 드림받거나 선물받은 옷들이 죄다 남자아기 옷인데 이런 웃지못할 상황이 생겨버려서 난감하다.

 

어쩌겠어 그냥 입혀햐지 머 ㅋㅋㅋㅋㅋ 외국에서 사온건 교환도 못하니 어쩔 수가 없다.

 

성별반전을 이미 인정해버린 나와는 달리 현장에서 초음파를 보지 못한 남편은 아직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자꾸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또 실망할까봐 그런건지 정밀초음파때 다시 보자며 벼르고 있다.

 

 

양콩이의 정확한 성별은 다음주에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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